눈 덮인 거문오름 트레킹 – 정상코스

연말을 앞두고 계획한 12월에 제주도 가족여행!!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볼 곳 1순위로 꼽은 곳은 바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사전예약 없이는 갈 수 없는 ‘거문오름’이었습니다.  

거문오름은 해발 456m, 둘레 4,551m로 제주도에 분포하는 386개의 오름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2007년에 등재되었습니다. 숲이 우거져 검게 보여 검은 오름이라고 하다가 거문오름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거문오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거문오름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부터 흘러나온 용암류가 지형경사를 따라서 북동쪽의 방향으로 해안선까지 도달하는데, 그 규모가 크고 구조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내부 경관이 뛰어나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거문오름에는 갱도진지, 병참도로 등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이 설치해놓은 군사시설도 발견되어 역사 탐방지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그동안 화산에 대해서 책도 읽고, 화산활동 실험도 해보면서 화산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용암이 무엇인지 등등 설명을 많이 해주었었습니다. 제주도에 와서는 한라산과 오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거문오름이라는 작은 화산에 오른다고 하니 굉장히 신나했어요.

전날까지 눈보라가 휘몰아쳤으나 다행히 트레킹을 예약한 날은 바람이 멈추고 눈만 예쁘게 내리다 말다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길. 꽁꽁 얼어있는 길을 한 손으로는 아빠 손 잡고 한 손에는 강아지 인형 꼭 쥐고 조심조심 걸어가요.

저기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면 좌측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우측엔 거문오름 탐방 안내소가 있습니다.

거문오름은 사전에 트레킹을 예약해야 하며, 예약한 시간보다 10~15분 일찍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탐방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습니다. 

들어가는 화산쇄설물들이 놓여있어요. 돌에 흥미가 많은 채채는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화산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크고 작은 돌들이라는 것도 설명해주고요.

거문오름 트레킹을 할 때에는 물 이외의 음식을 가져갈 수 없고, 화장실도 없습니다. 따라서 트레킹 시작 전 화장실은 필수!! 화장실은 오른쪽 세계자연유산센터 안에 있어요~ 아이 손잡고 화장실도 다녀옵니다. 화장실 다녀와서 느긋하게 트레킹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기념 도장도 찍고, 센터 내부도 사알짝 둘러봅니다.

센터 안에는 제주도를 주제로 한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귀엽죠?ㅎㅎㅎ

트레킹 시작을 위해 모임 장소. 해설사님이 주의사항을 잠깐 설명해주신 뒤에 출발합니다.

엄마가 뒤에서 살짝 밀어주고, 손잡아주고. 눈이 애매하게 오는 상태라서 길이 미끄러웠어요. 아이가 잘 따라올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엄마 손잡고 잘 올라갑니다. 

가다가 눈도 만져보고~ 눈 장난하다가 일행이랑 멀어지니 부지런히 뛰어갑니다.

저 커다란 구멍은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이 파놓은 갱도진지입니다. 옆에는 그 당시 일본군은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는데, 일본의 군사시설이 구축된 오름이 120여개나 되며, 거문오름에만 10여곳의 갱도가 확인되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일제시대, 태평양 전쟁 등 복잡한 근대사를 이해할 수 있을 때에 다시 거문오름 트레킹을 하며 저 커다란 구멍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줘야겠습니다.

전망대에서 해설사님의 설명을 귀기울여 듣고 있어요.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 나옵니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읭? 벌써?’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금방 정상에 올랐어요.

그 이유는 바로~~ 차로 꽤 높이까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정상에서 보이는 분화구와 분화구 너머 전경 . 잠시 자유시간이 주어서 사진도 찍고. 눈까지 쌓이니 산 위에서 내려다본 전경이 한폭의 수묵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깐 짬이 나자 엄마랑 바로 뭔가를 하기 시작하는데 ㅎㅎㅎ 질문~~!! 둘은 함께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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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막간을 이용하여 미니미니 눈사람을 만들었답니다! 

나뭇잎 귀도 꽂아주고~~

미니눈사람~ 거문오름을 지켜줘~~ ㅎㅎㅎ

이제는 하산할 시간. 눈사람에게 작별을 고하고 내려갑니다.

이 계단 아래에서 정상코스 트레킹은 마무리됩니다. 여기서 분화구 트레킹 할 팀은 해설사님과 함께 분화구로 출발하고 내려갈 사람들은 각자 내려갑니다.

쌓인 눈으로 분화구로 가는 길이 얼어서 많이 미끄럽다는 해설사님 말씀에 저희는 트레킹을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음같아선 왔을 때 한큐에 다 다녀오고 싶지만, 영유아와 함께 여행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움직인다’, 그리고 ‘욕심을 버린다!’라는 것을 느낍니다.

좀 더 크고 날씨가 따뜻할 때 다시 한 번 분화구 도전?!

일행과 헤어지고 나서 서두를 이유가 없어지자 본격적인 눈놀이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깨끗한 눈이 쌓여있는데 안만질 수가 없죠~ 손 안시리니~~~

그리고 본격적으로 아빠 엄마와 눈싸움!!!! 사실 눈싸움은 엄마가 먼저 시작했더랬죠~~ 깨끗한 눈을 보니 참을 수가 없었어요 >_<

눈쌓인 산에 오르는 재미가 여기에 있네요 🙂

한참을 놀면서 내려왔습니다.

거문오름을 뒤로하고. 거문오름 안녕~~ 다음에 또 만나!!

이 때 눈에 들어온 발자국!! 누구의 발자국일까요~~??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탐방안내소 안에는 선흘리 주민들께서 운영하는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거문오름 스카프도, 이장님께서 직접 찍은 새 사진 엽서 등 거문오름만의 기념품들이 있으니 탐방 후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거문오름 정상 코스는 가파른 곳은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그 외에는 평평해서 어른에게는 트레킹이 수월한 편입니다. 다만, 눈이 쌓이고 길이 얼었기 때문에 트레킹 시작 전에는 4돌반 된 아이가 눈도 오는데 잘 따라올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도 힘들다 소리 한 번 안하고 씩씩하게 엄마 손잡고 1시간 걸리는 탐방을 잘 마쳤습니다.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는 강한가 봅니다 🙂 

책과 박물관의 모형 화산만을 접했던 채채는 거문오름을 트레킹하면서 직접 화산에 올라 보았습니다. 눈이 쌓여서 잘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정상에서는 분화구도 보았고 말이죠.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을 보며 화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암석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무암은 제주도 도처에 널려있지만요^^ 그리고 제주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오름은 무엇인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문오름 정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478 (네비게이션용)

전화번호: 064-710-8980~1

홈페이지: http://www.jeju.go.kr/wnhcenter/black/black.htm

트레킹은 예약은 탐방 희망 전달 1일부터 오픈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전날까지 예약해야 입장 가능합니다. 

탐방로는 아래와 같이 정상코스, 분화구코스, 그리고 전체코스 총 3가지 코스로 되어있습니다.

(출처: http://www.jeju.go.kr/wnhcenter/black/visit.htm)

홈페이지에 명시된 탐방시 주의사항, 금기사항들도 사전에 꼭 확인해주세요.


참고)

https://worldheritage.kr/geomun

https://ko.wikipedia.org/wiki/%EA%B1%B0%EB%AC%B8%EC%98%A4%EB%A6%84

https://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VdkVgwKey=16,04440000,50&pageNo=1_1_1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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